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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믿고' 중고차 구매 후기(탁송, 하자, 보증 3단 콤보😇)

by OPADmaybe 2025. 10. 31.

어머니 차가 퍼졌다.
 
빠르게 중고차를 구매하시기로 했는데, 차에 대해 1도 모르는 P로써 최대한 꼼꼼하게 본다고 '엔카인증', '엔카보증' 마크가 붙은 차만 골랐다.
 
그렇게 열심히 필터링을 해서 차량을 골랐고, 방문을 해서 시승 해보고 싶었는데 방문서비스가 안되는 차량이라고 한다.
 
에이 요즘같은 시대에, 엔카가 점검 마쳤다고 스티커도 빨갛게 붙여줬는데, 우리가 전문가도 아닌데 저거 이름값 믿는게 낫지.
'엔카믿고'라는 이름에 (이름이 믿음이 가더라구) 쿨하게 탁송요청 버튼을 눌렀다. 엔카믿고가 11만 원짜리 유료 서비스인데다가, 약 40만 원짜리 6개월 '엔카 보증보험'도 붙여 결제했기 때문에 문제 없겠지 뭐 ^_^ 했던 선택.
 
이 쿨함이 훗날 '전혀 쿨하지 못한' 분노의 전화 통화로 이어질 줄은 이때는 미처 몰랐다. 💣
 

1. 3시간 지각한 차: P의 하루가 꼬이기 시작했다 🫠

월요일 12시 땡! 하고 올 줄 알았던 어머니의 차. 어머니도 남편도 받자마자 차량 점검을 가려고 일정을 비우고 대기중이었다. 그런데 12시 반이 지나도 연락두절... 오전에 받은 기사 배정 메시지 연락처로 전화를 드리니, "저는 그 차 탁송중 아닌데요? 다른 지역으로 가고 있습니다." 왓? 🤨
 
다시 엔카에 문의하니 그제야 '새로' 기사를 배정했다. 결국 차는 3시간이 늦었고, 당일 계획했던 차량 점검 스케줄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이것이 모든 비극의 서막이었다...)
 

2. '뚝', '탁'... 80만 원짜리 공포의 소리와 고무줄 견적

다음 날 밤. 남편의 시험 주행 중 차량 뒤쪽에서 '뚝', '탁' 하는 소리가 5초마다 반복되면서 차체가 떨리다 말다가 하는 증상이 발견됐다. 😱
엔카에 문의해보니 일단 집근처 인근 정비소를 방문하고 어떤 증상인지 알려달라고.
정비소 의견은 '에어컨 컴프레셔' 고장. 견적 약 80만 원. 쉐보레 차량은 수입차 취급이라 비싸다고 한다.
 
엔카에 이 사실을 알렸더니,

엔카: "너무 비싸네요. 아직 구매확정을 안 하신 상태라 보증보험은 대상이 안되고, 30만 원 지원해드림."
나: "(네?? 이러저러해서 부당한 것 같다고 항의)"
엔카: "(잠시 후) 딜러 30 + 엔카 30 = 60만 원 해드림."

 
...??? 이게 고무줄인가요, 견적인가요. 😇 내 항의에 따라 지원금이 2배로 뛰는 이 마법.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다.
 

3. 엔카보증의 배신: "구매확정 '전'이라 안됩니다" 🤷‍♀️

근 40만 원이나 주고 가입한 '엔카 보증'. 고장 난 '에어컨 컴프레셔'는 분명 보증 대상 부품이었다. 그런데 엔카의 논리는 이랬다.

"아, 그거요? '구매확정 전'에 발견하셔서 보증 대상이 아닙니다."

 
...네???🤯 그럼 하자 있는 차를 보내놓고, '구매확정' 버튼 누르기 전에 하자를 발견한 내가 잘못인가!? 심지어 이 차는 '믿고방문' 서비스 제공을 안 해서 탁송 받기 전에는 실물을 볼 수도 없는 차량이었다.
 

4. 7일 이내 환불의 함정: "그럼 차 사용료 탁송비 기름값 청소비 다 내고 환불하시든가"

전액 보증이 되어야 하는 하자를 발견했는데, 그걸 일찍 발견했다고 자부담을 20만원이나 하라니. 부당하다고 주장하자 엔카는 더 황당한 선택지를 내밀었다.

"그러면 구매취소 하셔서 환불받으세요. 그런데 차량 왕복 탁송료, 차량 3일 이상 이용료, 유류비, 차량 청소 등 새상품 준비비용은 고객님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차 받은날은 늦어서 점검을 못했고, 그 다음날 밤에 하자를 발견하고(심지어 에어컨 문제였는데 날이 쌀쌀했어서, 혹시나 하고 안 틀어봤다면 테스트기간 중 발견을 못 했을 수도 있다), 담당자랑 연결되는데 또 시간 소요되고, 주변 정비소 다녀오고, 그다음날 또 담당자랑 통화하니 이미 4일차였는데, 이미 3일 이상 차를 썼으니 돈을 내란다. 엔카에 뜯기는 비용이 고오급 렌터카 빌리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싼데요 선생님..?💸
 
탁송 지연 때문에 하자를 첫날 발견 못 했다고 말하니, 그건 탁송 업체 통해서 얘기하란다. 아니 저는 엔카랑 계약을 했지 탁송업체랑 계약을 한 게 아니잖아요...😠💢
 
하자 있는 차를 보내놓고선, 담당자는 자부담 해서 고치시든지, 돈 떼이고 환불 하시든지 둘중에 하나만 고르란다. 더이상의 여지는 없다고. 그리고 자기네들은 완벽한 차를 판다는 게 아니란다. 지금 누가 완벽한 차 찾았나요 ㅠㅠ 보증 대상인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잖아요...🥲
 
이런 경우에 '엔카 인증'과 '엔카 보증'을 믿고 산 소비자는 대체 어디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걸까.
 

5. 결론 (P의 정신 승리) 그리고 엔카의 공식 답변

내 견적이 비싸다던 엔카 담당자. 비싸다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하니 답을 못하다가, 엔카의 제휴 정비소를 알려달라고 하니 연락처를 넘겨주며 여기에선 70만원에 해준단다. 고쳐 쓸지 환불할지 결론은 안 났지만 실상은 확인해야하니 알려준 제휴 정비소를 방문했다.
 
엔카가 70만 원이라던 그 견적은, 실제로는 55만 원이 나왔다. (이 견적 불투명성은 대체...? 그리고 주변 정비소 견적을 안 믿을거면 왜 아무데나 가까운 정비소로 가보라고 안내를 한거지?? 의문 투성이이다.)
 
결국 60만 원 지원 한도 내에서 해결되기에 차량도 구매를 확정했고 추가 비용은 없었지만, 내 4일간의 시간과 감정 소모는 누가 보상해 주나. 이 과정을 1:1 상담에 남겼으나 3일간 무응답.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공식 메일로 의견을 보냈더니 답이 왔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불편 죄송.

  1. 우린 중개업자라 책임은 매매업자에게 있음.
  2. 고객 강도에 따라 돈이 바뀐 건 절대 아님. (네...?)
  3. 원래 보증은 구매확정 에만 되는 거임. (그래서 하자 차 보낸 건요?) 아무튼 개선하겠음. 감사."

 
(할많하않... 🤐)
 
'엔카믿고'라는 브랜드와 '엔카보증'의 맹점을 제대로 알게 된 비싼 수업료였다.
혹시라도 '엔카믿고' 배송으로 차 사실 대문자 P 동지분들이 계시다면, '믿고배송' 버튼, 정말 신중하게 누르시길.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지만 차 매매같은 큰 건은 역시 직접 방문해 보는게 마음 편하다는 것,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을 당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낀 사건이었다.